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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정보

공항 지상직 업무는 그냥 체크인하고 티켓 스캔만 하면 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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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지상직으로 일하고 있어요.”라고 하면 흔히들..
“아.. 그거 공항에서 수속해주고 비행기 탈때 보딩만 하면 되는거 아니에요?!?!”
이런말을 종종 듣습니다.

그런데 항공사 별로 항공사 직속 직원이 어디까지 하느냐에 따라 업무는 천차만별로 다 달라요.
제가 인천공항에서 일할때는 체크인 카운터로 시작해서 게이트 업무까지, 그 담당 플라잇을 처음부터 끝까지 했었어요.

인천공항에 있는 외항사들은 각 항공사 매니저들이 있고 지상조업사들과 계약하여 그 소속 직원들이 핸들링을 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에어캐나다에 들어와보니… 지상 직원이 하는일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저는 심지어 지금 거의 “게이트” 업무만 하는데..
게이트도 도착 비행기 맞이하기, 떠나는 비행기 게이트 컨트롤 또는 어시스트, 공항 보안을 위한 통로 안내, 출발과 도착 편에 있는 휠체어 승객 도와주기, 작은 비행기들은 브릿지가 없어서 램프(항공기 주차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로 가서 탑승을 하는데 그때 손님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램프 디렉션 업무 등등…

순간 순간 워키토키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실시간 업뎃되는 PDA로 듀티를 확인하고 게이트로 이동해야 합니다. 승무원들과 파일럿, 게이트 직원들하고 소통이 원활해야 해요.

특히 게이트 컨트롤은 해당 비행기를 담당해서 온타임에 띄워야 하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막중한 업무이기도 하죠. (신입들이 가장 피하고 싶어하는 업무이지만 신입들에게 무지막지하게 주어지는 업무이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에 게이트 컨트롤 업무가 너무너무 싫었는데 요즘엔 그냥 아무 생각이 없어진 단계로 들어섰습니다. (하도 많이 하다 보니 무덤덤해졌어요..)

그리고 게이트 업무는 계속 왔다갔다를 많이 해서 체력적으로 좀 힘들기도 했는데 이것도 적응하니 괜찮아지더라고요. (공항 내의 지름길을 알음알음 알게 되어 좀 덜 걷게 되기도 하고요.)

다시 말씀 드리자면, 체크인과 보딩 게이트 업무는 지상직 업무에 포함되어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랍니다.


그리고 가끔 라운지 업무를 하기도 합니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엔 “메이플 리프 라운지” (Maple Leaf Lounge) 라는 에어캐나다 라운지가 있습니다.
스타얼라이언스 계열 항공사도 함께 사용 가능하고요.
그리고 “시그니쳐 스위트” (signature suite) 라는 에어캐나다 비지니스 클래스 전용 라운지도 국제선에 하나 있습니다. 여기는 저희가 하지 않고 컨시어지 concierge 팀에서 맡아 하고 있어요.

라운지 업무는 손님이 들어오면 탑승권 스캔 후 출입 가능한지 체크만 하면 됩니다. 그 외에 하는일은.. 음.. 가끔 휠체어 손님 오시면 탑승 시간에 맞춰 휠체어 도와줄 직원 부르는것, 손님 찾는 방송하는 것, 손님들 질문에 답해주는 것 등이 있습니다.

일단 라운지 오시는 손님은 매너가 좋으셔서 손님들로 받는 스트레스는 덜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메이플 리프 라운지는 국내선, 국제선, 미국 구역에 각각 있습니다. 저는 모든 라운지에서 다 일을 해봤는데 국제선이 가장 한가했고, 국내선이 가장 바빴습니다.
바쁘다 해도 라운지는 꿀잡이에요~^^


하늘 구름이 예뻤던 날..
국내선 라운지 마감할때 혼자 있어서 한번 셀카를^^

램프 디렉션 업무 할때는 형광 조끼와 귀마개(이어머프)를 꼭 착용해야 합니다. 햇빛이 너무 강해서 저는 모자와 썬그리를 꼭 챙겨요.


체크인은 트레이닝때 배우긴 했지만 아직까지 해본적은 없습니다. 뉴비들은 계속 게이트로 보내고 있어서요.

이렇게 많은 일을 해야 하는지 경력이 나름 있던 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매일 일을 배우고 있고, 매일 영어를 배우고 있네요.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계속 응원해주시고 블로그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캐나다 직장 생활 이야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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