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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정보

애 엄마에게 스케줄 근무란… (feat. 캐나다 공항 지상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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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아기 엄마들.. 육아 동지들..
일을 하고 싶지만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도 막막한 분들이 아주 많을거라고 생각해요.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그래도 한국보다 캐나다가 좋은 이유는 나이 제한, 성별 제한, 아이 유무에 따른 차별이 전혀 없다는 거에요. (이런 차별이 있으면 큰일나는 나라입니다.)

항공사 업무는 어떤 부서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거의 스케줄 근무로 보시면 되요. (물론 남들 쉴때 쉬고 남들 출퇴근때 출퇴근하는 부서도 많지만 공항보단 본사나 사무실 쪽이에요.) 저처럼 공항에서 일하시고 싶은 분들은 스케줄 근무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스케줄 근무는 쉬는날이 일정하지 않아요. 주말에 일할 수도 있고, 공휴일에 일해야하기도 하죠.

이게 아이가 없을땐 상관이 없었는데, 아이가 생기니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남편이 주말에 쉬면 오히려 괜찮아요. 근데 저희는 남편도 주말에 일을 하기 때문에 정말 상황이 어려워집니다.
요즘은 다행이 아이가 데이케어를 다니기 시작해서 남편이 아침에 드랍을 하고 제가 퇴근하면서 픽업을 하는데, 주말 (토일), 공휴일에 둘다 일이 걸리면 우리 애는 어디로…?!?!
주말 중 하루를 남편이 쉬고, 둘 다 일하는 날이 걸리면 남편이 조금 늦게 출근하고, 제가 조퇴를… ^^;;; 복잡해지네요..
애가 불시에 아프기라도 해서 데이케어에서 연락이 오면 둘 중 하나는 일하다가 뛰쳐나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남편 일하는 곳이 데이케어와 가까워서 남편이 먼저 가서 픽업하고 저는 빨리 퇴근해서 바톤 터치..)

처음에 이 일을 시작할 때는 스케줄이 너무 들쑥날쑥 해서 애 한테 집중도 못하고, 내가 이렇게 이 시기에 일을 하는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애 학교 가고 할걸 그랬나.. 별에 별 생각을..)

그런데 지금은 그냥 또 이게 익숙해지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심정이 되었네요. 모든 애키우는 맞벌이 하시는 분들도 그러실거라 생각이 듭니다.

스케줄 근무가 단점만 있는건 아니에요. 저는 오히려 남들 일할 때 쉬는 것도 좋더라고요. 평일에 쉬면 어딜가나 붐비지 않고, 여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더라고요.
(맛집, 관공서, 은행, 쇼핑센터 등..^^) 그리고 스케줄 근무도 막 아무렇게나 들쑥날쑥 한게 아니라 나름의 (?) 규칙성도 있기 때문에 본인이 잘 적응만 한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이게 변수만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에요.

월-금, 9-6시 출퇴근 하셨던 분들은 스케줄 근무가 참 낯설고 적응하기 힘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공항 서비스업은 연중 무휴이기 때문에 스케줄 근무는 어쩔수 없는 것 같아요. (가끔 국가 공휴일에 근무가 걸리면 1.5배 페이를 받는 것도 쏠쏠합니다.)

근무시간도 매우 다양하게 분포 되어 있어서 본인이 선호하는 시간대로 선택할 수 있어요. 보통 아이가 있거나 가족이 많이 있는 사람들은 오전을 선호하는 편이고, 젊은 싱글 친구들은 오후 시간대를 선호하더라고요. 그리고 러쉬 아워를 피해 출퇴근 시간대를 고르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것도 어떻게 보면 스케줄 근무의 장점이라고 할수 있을거 같네요.

공항은 24시간 돌아가기 때문에 항상 직원이 필요해요. 그래서 채용 조건에 주말, 휴일 근무 가능자, 새벽 또는 늦은 밤 근무 가능자, 시간을 유동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자들을 선호한다고 써있습니다.

애 엄마들에겐 참 어려운 부분이지만.. 어찌저찌 저는 해 나가고 있는걸 보니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닌거 같기도 하네요.

이상, 공항 지상직 스케줄 근무에 대해 주저리 주저리 얘기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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