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에서 일주일 잘~~~ 놀고 토론토로 돌아가는 아침이 되었다.
모든게 완벽했던 여행인데.. 아침에 비행기 상황을 보니 좋지 않았다. (오버부킹 -25명.. ㅠㅠㅠ)
이게 토론토였으면 난 비행기를 타러 가지도 않았겠지만 여긴 뮌헨이고, 어찌됐든 토론토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기에.. 큰 짐 두개와 유모차, 기내 가방을 바리바리 싸서 애와 친정엄마와 함께 공항으로 향했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붙이고, 보안검색을 지나, 출국 수속을 밟고, 트레인을 타고, 게이트로 향하는게..
왜케 힘드냐…(이 와중에 뮌헨 공항 왜케 넓어.. 중얼중얼..)
게이트 근처에서 기다림의 연속이 시작되었다.
에어캐나다 직원은 회사 어플로 실시간 스탠바이 상황을 지켜볼수가 있었는데, 내 앞의 다른 직원들이 티켓을 다 받았고, 우리 셋만 남았다.
보딩은 시작되었고, 점점 보딩이 끝나가는데 우리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초조했다.
혹시라도 못 탈까봐 다음날, 다다음날 뮌헨 출발편, 취리히, 프랑크푸르트, 비엔나, 로마까지 다 체크해봤는데 유럽에서 토론토 가는 사람 이렇게 많을줄이야..
다 오버부킹 마이너스.. ㅠㅠ
점점 나의 맘은 타들어가고,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는데 내 이름이 불려졌다.
얼른 직원을 찾아가니 모든 좌석이 만석이고 비지니스 두자리만 남아있는데 세명 중 둘만 타고 갈래? 이런다.
친정 엄마를 두고 나랑 애기만 갈 수도, 친정엄마와 애기만 보낼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린 셋 다 안가겠다고 얘기했다. 그러니 직원분이 보딩 끝날때까지 기다려보라고 한다.
한참을 기다리고 로비엔 우리 셋만 덩그러니 남았다.
기내로 들어가는 서류가 프린트 되는 소리가 들렸다. 저소리는 보딩이 끝났다는 소리고, 우린 못탄다는 소리.. (내가 맨날 하는일이고, 시스템을 너무 잘 알아서 저 소리 듣자마자 좌절함..)
근데 직원분이 나를 부른다. 아니 우리 셋다 부른다.
오잉? 하고 가니 할렐루야..!! 비지니스 손님 한명이 안와서 우리 셋다 갈수 있다고 보딩패쓰를 주신다.!!!!
그것도 비지니스 클래스로 세장을..!!
와… 정말 몇번이고 큰절을 하고 싶었다. 진짜 너무너무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드렸다. 직원분들도 럭키라며 엄지척 하시면서 얼른 들어가란다.
와.. 정말 너무 너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걸 못타면 너무나도 고생할게 뻔히 보였는데.. 정말 너무 감사 감사 ㅠㅠㅠ
그렇게 극적으로 드라마틱하게 나는 첫 비지니스 클래스 데뷔를 했다. ^^
무사히 토론토로 잘 돌아왔고, 아주 감사한 마음을 가진 채 다시 일을 시작했다.
10월에 또 휴가가 있는데 한국행을 꿈꿔본다.
누가 보면 우리 되게 돈 많은 줄 알았을듯. 애 혼자 비지니스 태우고 ㅋㅋㅋㅋ
암튼 좋은 회사 덕분에 내 인생에 비지니스 클래스도 타보고..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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