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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일기] 2005년 태국/ 캄보디아 패키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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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 스토리 [5]

  • 인천- 방콕(태국)- 씨엠립(캄보디아)- 방콕(태국)- 인천
  • 4박 5일 여행사 패키지 상품
  • 2005년 2월 즈음



엄마랑 교회 집사님이랑 그분의 딸이랑 넷이서 방콕, 앙코르와트 패키지 여행을 가게 되었다.

배낭여행이 재미는 있지만 짧은 기간의 여행이라면 패키지 상품이 어떤 때는 더 저렴하기도 하다. 가이드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고, 숙소와 교통, 음식까지 풀코스로 제공이 되어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패키지 여행은 가이드가 데리고 가는 기념품점에 들러야하고(쇼핑 커미션을 가이드가 따로 받는다고 한다), 시간이 자유롭지 못하며, 내가 준비한 여행보다 기억에 오래 남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 패키지 여행은 방콕과 캄보디아 투어인데 방콕보다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가 주요 포인트였다.

방콕은 이 전에 패키지로 다녀와서 그런지 방콕 투어가 부실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지 않았다. 대신 앙코르와트는 엄청 기대가 되었다.

방콕 공항에 도착했기 때문에 첫날은 방콕에서 보냈다. 밤에 호텔 근처의 길거리에서 파는 쌀국수가 엄청나게 맛있었다. 

다음 날 앙코르와트가 있는 씨엠립으로 가야하는데 우리는 버스로 이동을 했다. 패키지 전용버스는 에어콘이 빵빵하고 좌석이 넓찍하여 편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버스 안에서 가이드님은 설명도 하고, 퀴즈도 내며 우리가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듣다보면 도움되는 이야기가 많았던 듯...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여행지라고도 하는 앙코르 와트!! 

일단 들어가면 많이 걸어야 하므로 각오를 단단히 하라고 겁을 준다. 앙코르톰, 따프롬, 바이욘 사원 등 꼭 봐야할 유적지를 찍고, 찍고... 

가이드님의 빠른 설명과 함께 천년의 유적지들이 그냥 휙휙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지나쳐진다. 

제대로 보려면 일주일도 넘게 걸린다는데.. 이걸 하루만에 중요한 것만 보려하니.. 솔직히 귀에도 잘 안들어오고... 그냥 여기저기서 사진찍기에만 바빴다.

뭔가 자유여행이었다면 더 고즈넉한 분위기를 맘껏 느끼고 즐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좀 남았다. (가이드 따라 다니느라 바빴음...)

캄보디아의 가장 큰 호수 톤레삽 호수 보트 투어를 하러 갔다. 크기는 강이나 바다 같았는데.. 이게 호수라니..!!  끝도 보이질 않는다.

게다가 호수 물색깔이 똥 색이다..ㅋㅋㅋ 황토방 색깔... 냄새도 살짝 나는 것 같고...

배를 타고 수상가옥을 구경했다. 실제로 캄보디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이었는데 굉장히 낡았고 금방이라도 물에 가라앉을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우리 배가 지나가자 그래도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준다. 아이들은 이 흙탕물에서 재미나게 수영을 하고, 집 근처에서 여자들은 빨래를 하고, 화장실도 따로 없는거 같은데 볼 일도 그냥 여기다 하겠지... 갑자기 인도의 갠지스 강이 떠올랐다. 

나는 이곳이 조금 더럽고, 냄새나고, 빨리 떠나고 싶은 곳이었는데... 그들에게는 삶의 전부이자 터전이라고 생각하니, 나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보트 안에서 앙코르 맥주를 한잔 하고, 안주로 자잘한 새우를 먹었다. 배 위에서 먹는 맥주라 나름 분위가 괜찮았던 것 같다. 

난생처음 구렁이인지 뱀인지 모를 파충류를 목에 휘감아보기도 했다. 엄마는 질색을 하셨다. 솔직히 나도 망설이긴 했지만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첫번째로 도전했다. 느낌은 매우 차가웠고, 부드러웠다. 

야시장도 들르고 하다보니 캄보디아 투어가 끝나간다. 방콕으로 돌아가 전에 했던 비슷한 투어들을 하고,  여기저기 기념품 샵에 끌려다니다가 서울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느낀 점은 역시 자유여행이 패키지보다 낫다는 점이다. 물론 각자에게 맞는 여행 스타일은 다르겠지만, 나는 자유여행이 확실히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된 여행이기도 했다. (하지만 동유럽을 또 패키지로 다녀오게 됨...ㅎㅎㅎ)



아래 사진들은 예전에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업로드 했던 것들인데, 폰카로 찍어 첨부해보았다.


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앙코르와트 유적지.

​날씨가 엄청 더워서 땀이 줄줄 흘렀다. 


​앙코르와트는 듣던 대로 매우 웅장하고 멋있었다.


​사원 꼭대기까지 올라가는데 가파른 계단에 다리가 너무 후들거렸다. 내려올때가 더 무서웠다. 

신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서 인간은 네 발로 기어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톤레삽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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