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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일기] 2009년 동유럽 패키지 여행 (독일, 체코, 폴란드, 헝가리, 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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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 스토리 [8] 

  • 인천- 프랑크푸르트(독일)- 프라하- 체스키크롬로프(체코)- 아우슈비츠- 비엘리츠카- 크라쿠프(폴란드)- 슬로바키아 경유- 부다페스트(헝가리)- 비엔나- 짤츠캄머굿- 짤츠부르크(오스트리아)- 로텐부르크- 프랑크푸르트(독일)- 인천
  • 2009년 2월 
  • 8박 10일 여행사 패키지 상품


여행을 가게 된 계기와 같이 간 사람들은 누구인가..!?

밤 늦게 홈쇼핑을 보다가 엄청 싸게 나온 동유럽 패키지 딜이 뜬걸 보고 말았다. 여행 상품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재미있던 때라 유심히 보다가 이건 왠지 가야할 만큼 엄청 저렴하고 상품이 괜찮아보여 엄마한테 얘기를 했고, 엄마가 이모들에게 얘기를 하면서 우리의 여행 파티원들이 완성되었다.

엄마랑 나랑 엄마의 동생 두분 (나에겐 이모들) 이렇게 넷이서 같이 가기로 결정.

무슨 번갯불에 콩볶듯 결제를 하고 여권사본을 보내고 그렇게 급 동유럽 패키지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솔직히 자유 배낭여행을 즐겨 하던 나는 패키지 여행으로 과연 만족을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패키지 여행 또한 장점은 있으니까.. 

그리고 엄마랑 이모들이랑 가면 자유여행보단 패키지 여행이 편하니까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패키지 여행은 쉬고 싶을 때 못쉬고 열심히 가이드를 따라다녀야 해서 체력적으로 더 힘들기도 하다.)

인천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 날라가 독일의 처음을 마주하게 되었다. 독일은 뭔가 굉장히 정돈된 느낌에 깨끗한 거리가 인상적이었다. 

패키지여행 답게 큰 관광버스를 타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을 하게 되었다. 


내가 가장 기대가 큰 도시는 체코의 프라하였다. 

세계 3대 야경 중 하나라는 프라하의 야경이 너무 기대가 되었기 때문인데 처음 프라하의 야경을 봤을 땐 "와~ 이쁘다.. " 이 정도의 감흥 뿐이었다.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었던가. 하지만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봤을 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우와~~~~ " 와 함께 말을 잃었다. 

(지금까지 26개국 정도 다녔는데 베스트 3 야경에 속하기도 하다.)

프라하와 체스키크롬로프는 도시가 아기자기 하고 이뻤다. 도시 전체가 빨간 지붕 건물들로 물들어져 있는게 인상적이었다.

나는 골목골목을 천천히 돌아보고 싶었지만 복잡하고 사람많은 곳에서 자칫하다가 가이드를 잃어버리면 큰일이기 때문에 솔직히 주위를 느긋하게 둘러볼 여유는 없었다.

역시 이런 부분은 너무 아쉽다. 패키지 여행의 최대 단점은 여행을 갔다와서도 기억에 안남는다는 것. 

여행하는 도중엔 가이드가 친절히 설명해주고 편한데 갔다오면 솔직히 다 잊어버린다. 자유여행은 내가 직접 지도보고 찾아가고 하니 그 길을 잊을 수가 없는데, 패키지 여행은 가이드만 졸졸 따라다니니... 10번을 똑같은 곳에 가도 길을 전혀 알 수 없을 것 같다.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곳이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했던 수용소인데 그 때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어 남아있었다.

날씨도 눈이 와서 으슬으슬 하니 뭔가 분위기가 우울했다. 

이 곳을 보니 우리나라가 일제에 핍박을 당하던 때가 생각이 났다. 여기서 깜짝 놀란 것은 독일 사람들이 이 곳에 와서 자신의 조상들이 했던 일들을 제대로 배우고, 알고, 용서를 구한다는 점이었다. 일본은 아직도 우리나라를 식민 지배 했던 것, 위안부 문제 등을 정당화 시키며 반성조차 하지 않는데.. 

뭔가 지배를 받았다는 비슷한 상황 속의 다름을 느꼈다. 

비엘리츠카는 소금광산이다. 소금은 바다의 염전에서나 나오는 줄 알았는데 여기엔 땅에서 소금 캘 수 있었다고 한다. 동굴 깊숙이 내려가면 어떻게 소금을 캐서 운반을 했는지, 사람들은 어떻게 이동을 했는지 등을 알 수 있게 되어있다. 동굴안은 나름 조명으로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크라쿠프란 도시는 같이 간 이모의 딸 (나에겐 이종사촌 동생)이 어학연수를 잠시 했던 곳이라 도시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저녁에 도착해서 숙소 근처 광장에 있는 상점들을 잠시 돌아다녔다. 


슬로바키아의 타트라 국립공원을 경유하여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로 갔다. 짧은 기간동안 많은 도시를 다녀야하는 패키지 특성상 버스에서의 이동시간이 상당하다.

하지만 유럽의 바깥 풍경은 너무 아름다웠다. 


부다페스트는 처음 갔을 당시에는 그냥 생소한 도시였다. 하지만 도나우 강을 따라 배를 타고 구경하는 야경투어로 인해 평생 잊지 못할 도시가 되었다.

겨울이라 배를 타는게 너무 추웠지만 까만 하늘에 오렌지 빛으로 가득한 야경이 눈에 들어왔을땐 진짜 바람때문인지 감동때문인지 모를 눈물이 살짝 나오기도 했다.

프라하 야경보다 몇 배는 더 멋있는 야경이라고 생각한다. 

시내로 가서 헝가리 음식인 굴라쉬를 먹게 되었는데 이게 은근 육개장 맛이 나면서 뜨끈하니 추운 날씨에 딱이었다. 한국인 입맛에 잘 맞음!!


음악의 도시 비엔나는 성 슈테판 성당과 쉔브룬 궁전이 인상적이었다. 

성 슈테판 성당은 정말 크기가 어마어마한 고딕양식의 건축물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뾰족뾰족한 첨탑들, 내부에 웅장한 스테인드 글라스와 조각상들에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 

쉔브룬 궁전은 웅장하고 화려한 외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능가하는 궁전을 지으려고 했으나.. 능가하지는 못했다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된 짤츠 캄머굿은 볼프강 호수를 끼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겨울에 가서 그런지 눈 덮인 설산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온 사방이 눈으로 덮인 것과는 다르게 날씨가 그리 춥지는 않아 다행이었다. 동화같은 집들이 늘어선 거리가 아기자기하게 예뻤다. 

공기도 너무 좋고, 뭔가 가슴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는 짤츠부르크. 광장이며 골목이며 골목들의 간판이며 너무너무 예뻤다. 모차르트 초코렛이 유명하다는데 아니나 다를까 초콜렛 가게가 엄청 많다. 

초코렛 덕후인 내가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내꺼랑 선물용으로 좀 구입했다. 먹어봤는데 맛있음.. (완전 처음먹어보는 진짜 맛있는 맛! 은 아니었다..^^;;)


마지막 여정지라고 할 수 있었던 로텐부르크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었다. 1년 12달 내내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테디베어 파는 곳도 있었다. 

여기서 테디베어 열쇠고리 하나를 샀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내 키링으로 사용중이다.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와 인천으로 귀국했다. 


8박10일 동안 이모들이랑 엄마랑 같이 여행하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뭔가 여행코드가 잘 맞았다고 해야하나.

패키지 여행 특성상 체력적으로는 좀 힘들었지만 (매일 밤 짐을 싸고 풀고를 반복하고 긴 버스 이동시간 등...) 짧은 기간 알짜배기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패키지 여행은 이번을 마지막으로 이제 안 갈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여행 스타일은 자유여행이 잘 맞으니까...)




체코 프라하 

체코 프라하 까를교 

​​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헝가리 부다페스트. 이모들이랑 ^^


​헝가리 부다페스트 야경


​헝가리 부다페스트 야경

​오스트리아 비엔나


​체코 체스키 크롬로프

오스트리아 짤츠캄머굿. 엄마랑~~​

​오스트리아 짤츠캄머굿. 엄마랑 ^^


독일 비엔나 ​

​독일 로텐부르크


독일 로텐부르크 테디베어 스토어. 저 옆에 작은 곰돌이 키링을 사왔지.. 10년째 사용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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