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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해외체류] 2009- 2011년 호주 워킹홀리데이_2 (브리즈번, 골드코스트, 바이런베이, 케언즈, 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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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 스토리 [8-2]

  • 인천- 시드니- 골드코스트- 바이런베이- 브리즈번- 케언즈- 멜번- 시드니- 인천
  • 2년 워킹 홀리데이 + 1년 학생비자 체류
  • 2009년 11월- 2012년 12월 

시드니에서 4개월정도 아르바이트에 치여 지쳐가고 있을 때, 내 비자가 워킹홀리데이 비자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워킹 + 홀리데이. 워킹만 하던 나는 홀리데이가 필요했다.

그래서 일하는 곳에 2주 노티스를 주고, 바로 비행기 표를 알아보기 시작. 그리고 내가 잘 하는 여행 계획 짜기 시작.

일단 시드니에서 케언즈까지 올라가보는 계획을 짰다. 


(골드코스트, 브리즈번, 바이런베이 이야기)

처음 갈 곳은 골드코스트. 퀸즐랜드 주 동쪽 해안에 위치하고 있는 서퍼들의 도시이다. 나는 호주날씨로 치면 겨울에 간 것이기 때문에 비수기라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한인 쉐어하우스를 찾아서 짐을 풀고 동네를 걸어보았다. 겨울이라고 해도 골드코스트는 따뜻한 곳이기 때문에 그다지 춥지는 않았으나 도시 분위기는 꽤 조용했다.

같은 방을 사용하게 된 한국인 동갑내기 친구는 워홀을 아예 골드코스트로 온 친구였고, 여기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냥 놀고 먹을 생각으로 여기에 왔다고 했다. 그리고 진짜 한달동안 놀고 먹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4개월간 햇빛도 못보고 주방에서 일한 댓가라고 핑계삼았다.)

나는 서퍼스 파라다이스라는 곳에서 지내게 되었는데 말 그대로 서퍼들의 천국이라는 곳이다. 여름엔 수많은 서퍼들이 파도를 타러 여기로 모인다고 한다. 

내가 간 시점은 물이 너무 차가워서 서핑을 할 수 없었고 서퍼들을 볼 수도 없었다. 대신 인적없이 펼쳐져 있는 해안가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실제로 서퍼스 파라다이스 해안으로 가면 42km 정도 길이의 일직선 해안가가 나타나는데 이게 장관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해변을 태어나서 처음 여기서 봤다.


브리즈번에 한국에서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어학연수를 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골드코스트에 놀러오기도 하고, 내가 브리즈번에 놀러가기도 했다.

타지에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니 너무 반가웠고, 수다가 끊이지 않았다. 

친구가 살고 있는 브리즈번은 골드코스트 보단 확실히 큰 대도시였지만, 시드니보다는 작았다. 

시드니는 워낙 큰 대도시에 관광지라 항상 복잡한 느낌이었는데 브리즈번은 뭔가 여유있는 느낌이었다. 날씨도 시드니보다 따뜻했다.

친구랑 그냥 한국에서 놀던 것처럼 밥먹고, 커피마시고, 수다떨고, 쇼핑하면서 지내는데 순간 한국인 줄 착각이 들 정도였다. 


골드 코스트 근처에는 유명한 놀이동산, 즉 테마파크가 3개정도 있는데 나는 워너브라더스의 테마파크인 무비 월드에 가기로 했다. 

근데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혼자갔다.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놀이공원을 혼자 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혼자 돌아다니는게 너무 뻘쭘하긴 했지만 (특히 놀이기구 기다릴때 너무 심심했다.) 혼자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보다 덜 기다렸다. (직원들이 싱글 라이더 single rider 있으면 손들으라고 하고, 손들면 앞으로 빼준다. 3명 온 사람들 사이에 내가 껴서 짝수로 출발을 하는 것이었다.)

아무튼 왠만한 놀이기구들은 많이 기다리지 않고 다 탈 수 있었다. 혼자 타도 재미는 있었다. (같이 그 재미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무비월드는 5시면 문을닫기 때문에 일찍 출발해서 폐장할 때 쯤 돌아왔다. 나름 특별한 경험이었다. (혼자 놀이공원 도장깨기 성공??)


또 다른 하루는 바이런베이라는 도시에 갔다. 바이런 베이는 뉴사우스웨일즈 주 (시드니가 속한 주)이긴 하지만 골드코스트에서 가는게 더 가깝다.

버스를 타고 당일치기로 여행이 가능하다. 바이런 베이는 깎아내려져 가는 절벽위의 하얀 등대가 유명하다. 

버스정류장에서 등대를 향해 올라가다보면 절벽 밑으로 푸르른 바다가 펼쳐진다. 파란 하늘과 바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등대는 너무 아름다운 절경이었다. 

여유있게 돌아보고 근처 카페에 가서 커피도 한 잔 하고, 일기도 쓰면서 시간을 보내다 돌아왔다. 


(케언즈 이야기)

골드코스트에 한 달정도 머물다가 케언즈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케언즈는 퀸즐랜드 주 북동쪽에 위치하는 휴양도시이다. 여기에 간 이유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Great Barrier Reef 라는 거대한 산호초 군락을 보기 위해서이다. 

다운타운 어느 게스트하우스에 자리를 잡고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체험하는 투어를 신청했다.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따는 코스도 있었는데 나는 체험만 해보기로 했다.

배를 타고 산호초가 많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도중, 한국인 라이프가드가 한국인들만 부른다. 알고보니 안전상의 이유로 각 나라의 직원들이 상주해 있었고 그들의 언어로 안전 교육을 하는 것이었다. (이런 점은 배울만한 것 같다.)

무슨 종이에 서명도 해야했고, 스쿠버다이빙 시 수신호와 주의해야 할 점, 물안경에 물이 들어갔을 때 물빼는 법 등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쳐준다.

주위를 둘러보니 한국인은 15명 정도 되어보였는데 그 중 14명.. 즉 나 빼고 다 신혼여행으로 온 커플들이었다. ㅠㅠㅠ (라이프 가드가 여자분이었는데 나를 그래서 잘 챙겨주셨다..ㅎㅎ 불쌍해보였나???)

암튼 어떤 커플과 한 팀이 되어서 산소통을 매고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근데 왠 걸... 태어나서 그런 공포는 또 처음 느껴본다. 어렸을 때부터 수영을 배워서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 나였지만, 점점 아래로 내려갈 수록 내 숨 쉬는 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어둡고, 뭔가 눌리는 느낌이었다. 

점점 숨이 막혀오고 주위에 것들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 간간이 물고기가 보였으나 그냥 빨리 위로 올라고 싶었다.

짧은 스쿠버다이빙을 끝내고 그냥 주위 스노클링하라고 장비를 준다. 나는 이 때가 제일 재미있었다. 물 속에 얼굴을 박고 산호초와 물고기를 구경했다. 진짜 산호초는 어마어마하게 많았고 색깔도 예뻤고 사이사이 물고기들이 왔다갔다 하는 것도 귀여웠다. 

그리고 투어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이 때 부터 나는 어지럽기 시작한다. 토할 것 같고 땅이 울렁거리고, 약에 취한듯 정신을 못차리겠다. 

검색해보니 감압병 같았다. 바닷 속 기압과 육지의 기압의 차이에서 오는 멀미같은 증상이었다. 그렇게 나는 하루를 게스트 하우스 침대에서 날렸다.

겨우 몸을 추스리고 쿠란다 마을도 가고, 라군에서 수영도 하면서 유유자적 싱글라이프를 즐긴 후 멜번으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


(멜번 이야기)

멜번까지는 3시간이나 걸렸다. 같은 호주 땅에서 3시간이나 걸리다니 새삼 호주가 넓긴 넓구나를 느끼게 되었다.

멜번은 유럽식의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배경이기도 하다.(미사거리에 가서 쓰레기통 옆에 쭈그리고 앉아 사진도 찍어봤다.)

 멜번 날씨는 시드니보다 살짝 더 추운 날씨였다. (영국처럼 비가 많이 온다는데 내가 있을 땐 비가 한번도 오지 않았다.)

멜번에서는 일일투어로 가볼데가 몇 군데 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Great Ocean Road 는 파도에 의해 침식된 바위, 절벽 그리고 굴곡있는 해안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길이가 300km 에 달한다고 한다. 

현지투어를 통해 이 곳을 가게 되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하면 떠오르는 사진인 12사도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동했다. (호주인 가이드라 영어로 들어야 했다. 한국인은 나 혼자였다..) 같이 여행하게 된 팀원들이 그래도 혼자 온 나를 잘 챙겨주어서 고마웠다. (어딜가나 챙김을 받게 되네...)

필립 아일랜드 투어도 있는데 이건 페어리 펭귄들이 저녁마다 둥지로 찾아드는 펭귄 퍼레이드를 볼 수 있는 투어이다. 펭귄들이 저녁에 돌아오기 때문에 오전엔 퍼핑빌리 증기기관차를 타고 숲속을 누비는 투어도 함께 하면 된다. 

30센치정도 되는 작은 펭귄들이 저녁에 해안으로 들어오는데 사진 찍는것은 금지되어 있다. (스트레스 받기도 하고, 행여나 플래쉬가 터지면 실명을 할 수도 있으므로 예의를 지키자.) 되도록 큰 소리를 내지 않고 펭귄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용히 지켜봐 줘야 한다. 근데 진짜 너무너무 귀여웠다. >.<

소버린 힐 투어는 금광마을 투어인데 약간 민속촌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조그만 냇가 같은데서 직접 금 채취 하는 것도 체험해 볼 수 있고, 전통복장을 한 사람들과 사진도 마음껏 찍을 수 있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나름 재미는 있었던 투어였다.

나는 멜번 도시 분위기가 좋아서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으나, 그래도 일자리가 많은 시드니를 포기할 수 없어서 여행을 마치고 시드니로 돌아갔다. 

엄마가 잠깐 호주 방문 하셨을 때도 멜번은 다시 와서 엄마랑 여행을 다녔다. 두번째 온 멜번도 너무 좋았다. 

이렇게 나의 짧은 호주여행이 끝났고, 다시 시드니에서 워킹이 시작되었다. (여행기는 끝...)




아래 사진들은 예전에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업로드 했던 것들인데, 폰카로 찍어 첨부해보았다.


바이런베이. 하얀 등대


바이런베이. 해안가


​브리즈번. 코알라 보호구역. 코알라를 만져볼 수도 있다. 코알라 진짜 너무 귀엽다, >.<


​골드코스트. 무비월드. 


골드코스트. 끝이 안보이는 해변.

​서퍼스 파라다이스!!


​골드코스트. 서퍼스 파라다이스


브리즈번. 

​브리즈번 야경.


​케언즈. 스쿠버다이빙.


​케언즈. 라군.


케언즈.

​케언즈. 쿠란다 마을. 스카이 레일.


​멜번. 소버린 힐 투어. 금 캐는 척.. 


​멜번. 야라강.


​멜번. 미사거리. 쓰레기통 옆에서 한컷. ㅋㅋㅋ


​멜번. 미사거리. 그래피티 골목


멜번.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겉모습도 내부도 웅장하고 멋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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