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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일기] 2014년 태국 꼬창, 방콕 자유 여행 (Bangkok, Koh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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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 스토리 [11]

  • 인천- 방콕- 꼬창- 방콕- 인천
  • 6박 7일 자유여행
  • 2014년 4월 

혼자 떠나는 태국 자유여행을 계획 했다. 태국 방콕은 이미 패키지 여행으로 두번이나 갔었던 곳이지만...

이 전에도 언급했듯이 (방콕 패키지 여행편 글을 참조해 주세용..) 패키지 여행으로 가면 정말 기억엔 하나도 안남기 때문에...

새로 자유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이 참... 새롭기만 했다.. (두번이나 가서 뭘 한것이냐...!)

아무튼 방콕을 집중적으로 보고, 휴양지인 섬 하나를 골라 스노쿨링 하고 오는 것으로 아웃라인을 잡고 준비를 시작했다.

방콕에서는 무조건 카오산 로드에 숙소를 잡기로 결정.. 패키지로 가면 카오산 로드는 가지 않는데 여기가 진정 배낭여행객들의 성지라고 불리는 곳이라...

꼭!! 너무너무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했다.

카오산 로드 부근의 한인 게스트 하우스로 결정!! 미리 예약과 결제를 한번에 해버리고~~ 

휴양할... 섬을 골라야했다. 

후보에 오른 섬은 꼬 싸멧과 꼬 창. 이름이 생소하다. 

푸켓이나 파타야 이런데는 너무 관광지고 유흥이 많아서 그닥 끌리지 않았다. (푸켓은 국내선 비행기를 타야했기도 했고..) 

방콕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파타야가 나오고 더 남쪽으로 가면 꼬 싸멧, 더 더 남쪽으로 내려가야 꼬 창이다.

꼬 싸멧이 꼬 창보다 가깝긴 하지만 (방콕에서 버스로 3시간 정도) 꼬 싸멧보다 꼬 창의 바다가 아직 덜 때가 타서 더 예쁘다고 해서...

이 왕 휴양하러 가는거 좀 멀어도 꼬 창으로 가보자.. 하고 결정을 했다. (어차피 2박3일 정도 있을 예정이었으니까~)


(꼬 창 이야기)

방콕 수완나 폼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꼬 창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5시간 반-6시간 정도를 달리면 꼬 창 섬으로 들어가는 곳에 다다른다.

비행기를 타고 버스를 타고.. 이동시간만 벌써 10시간이 넘어가니 좀 힘들기 시작한다. (더욱이 혼자라서 너무 심심...)

거기에 또 배를 타고 한 참을 들어가서야 꼬 창 섬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님.. 

썽태우 (태국의 택시_ 인원이 다 차야 출발함)를 타고 숙소까지 또 꼬불꼬불 산길을 이동...

와... 이동만 도대체 몇시간을 하는건지... 거의 12시간 넘게 이동만 하다보니.. 꼬 창을 선택한게 잘 한 일인가.. 살짝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웰컴 투 꼬 창. 한국 떠나 12시간만에 도착한 최종 목적지. 드디어 도착!!

겨우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뻗어버림.. 좀 쉬다가 섬을 좀 둘러볼까 해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름처럼 론리한 론리 비치 Lonely Beach 에 누워서 음악듣고, 과일먹고, 해질 녘까지 바다만 계속 바라보기도 하고...

허름한 식당에 가서 팟타이랑 콜라를 먹고... 셀카를 찍고... (아 외로워...) 

어찌된 영문인지 섬에 한국인은 커녕 아시아 인들 조차 만날 수가 없었다. 그냥 세상 쿨한 서양 미남, 미녀들 뿐.. 

그리고 섬 자체에 관광객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나름 비수기여서 그런가...

다음 날 숙소에서 예약한 스노쿨링을 하러 선착장으로 갔다. 


​바다색이... 에메랄드 빛이다. 진짜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너무 이쁜 색이었다.

혼자였지만 꿋꿋하게 스노쿨링 장비를 착용하고 물 속으로 풍덩!!! 난 전생에 인어였던가. 물이 너무 좋아~~~ 


​핸드폰 방수팩을 들고가서 물 속을 찍어보았다. 동영상도 찍었는데... 내가 물고기에게 빵을 주니 나한테 너무 몰려와서 황급히 레코딩 종료를 누른 흔적이 있었다. 

(솔직히 한꺼번에 너무 몰리니까 빵이 아닌 나 뜯어먹는가 싶어서 너무 무서웠다.)

물 속은 역시 듣던대로 엄청 깨끗했고 왜 최고의 스노쿨링 스팟인지 이해가 되었다. (강추입니다!!!)


어느 외딴 섬에 우리 팀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 시간.. 난 햇볕을 피해 파라솔 밑에서 콜라 한캔을 하며 여유를 부렸다. 

풍경이 그림 같구먼... 진짜 힐링되는 느낌이었다.

숙소에 돌아와서 컵라면 하나를 먹고, 숙소 안의 식당에서 팟타이를 또 먹고.. 주위에 정말 사람들이 없어서 숙소 주인이랑 잠깐 얘기하고... 끝...

혼자 여행오면 친구 많이 사귄다는데 누가 그런 소릴 한건지... 친구는 커녕 사람이 없는데... 

그렇게 혼자 외롭게 꼬창의 마지막 밤이 깊어져 갔다. 


다음 날 버라이어티한 경험을 하나 하게되는데.. 

다시 방콕으로 가려면, 썽태우를 타고 선착장으로 가서 거기서 배를 시간 맞춰 타고 가서 버스를 타야했다. 

나의 이동 수단의 시간이 딱딱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시간 계산이 중요했는데...

문제는 첫 번째 이동 수단인 썽태우부터 꼬이기 시작한다.

분명 숙소에서 예약을 했는데.. 날 태우기로 한 썽태우가 그냥 우리 숙소를 지나가버린 것..!!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온다.. 숙소 주인한테 얘기했는데도 안 온다.. 시간은 점점 가고.. 배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데.. 이놈에 썽태우는 안 온다..

결국 주인한테 나 진짜 시간없다!!! 큰일났다.. 이거 배 놓치면 그 날 방콕 못가고.. 방콕 숙소도 날리고.. 완전 일정 다 어그러진다... 거의 울상으로 얘기를 하니..

숙소 아저씨가 스쿠터 하나를 가지고 오더니 타란다..(??????)

내 캐리어 하나는 아저씨 앞에 놓고 난 백팩을 매고 아저씨 허리를 잡고 본의 아니게 빠라바라 바라밤을 했다. 

꼬 창은 꼬불꼬불 산길이 많고 오르막 내리막이 많아서 스쿠터로 가는게 가능할까 싶었다. (짐도 많고, 사람도 2명이나 탔으니... 잘 나갈지도 모를 일..)

일단 스쿠터를 타고 무섭지만 신나게 달리는데 후두둑.. 비가 온다.

근데 빗방울이 굵어지더니 스콜이 되어버린다. (완전 물폭탄처럼 비가 쏟아지는 스콜...)

나는 썬글라스를 써서 그나마 앞이 보였는데 옆 미러로 보니 아저씨 눈에 자꾸 빗물이 들어가서 아저씨가 앞을 제대로 못보신다 ㅠㅠ

아...너무 무서워.. 근데 결국 아저씨도 안되겠는지 멈추고 어느 건물 밑에서 비 그치기만 기다리게 된다. 

이 와중에도 야속하게 시간은 자꾸 간다. 마음이 불안하다..ㅠㅠ

스콜은 잠깐 왔다 가는 비라.. 몇 분 뒤 쨍하게 또 햇빛이 났다. 우린 또 미친듯이 산길을 스쿠터로 달리기 시작했다.

겨우.. 시간에 맞춰서 선착장에 도착!! 와.. 진짜 태어나서 이런 경험은 또 처음해보네... 

그나저나 나 때문에 고생하신 아저씨께 소정의 현금을 드렸다. (썽태우 값의 두배를 드림..) 아저씨가 괜찮다고 하셨는데 내가 계속 쥐어드렸다. 

아저씨가 환하게 웃으시는데 진짜 너무너무 감사할 따름..

덕분에 무사히 방콕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방콕 이야기)

카오산 로드에 숙소를 잡고 여러가지 투어를 예약했다. 나는 투어를 두 개정도 했는데 혼자 여행오면 이렇게 숙소나 여행사에서 하는 일일 또는 반일 투어를 신청하는게 편리하고 저렴하다.

처음 간 곳은 매끌렁 위험한 시장, 암파와 수상시장, 반딧불 투어까지 하는 일일 투어.

매끌렁 위험한 시장은 철로를 중심으로 양옆에 시장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진짜 기차가 지나가는 철로이기 때문에 기차가 오면 옆 가판들이 일사 분란하게 이동되어 진다고 한다. 내가 갔을 때는 근데 아쉽게도 열차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하여  그 아슬아슬한 모습은 보지 못했다. (아쉽...)


진짜 철로 옆에 바짝 붙어서 식재료들을 팔고 있었다. 기차가 오면 치운다고는 하는데 그게 그렇게 빠르게 될 지도 의문이다.. 

시장 안은 관광객들과 상인들과 물건을 사러온 사람들로 북적북적 붐볐다.

​여기는 암파와 수상 시장. 방콕에는 여러 수상 시장들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이다. 강 양 옆으로 상점들이 줄지어져 있고, 강 한가운데로는 배들이 왔다갔다 하며 물건을 판다.

나는 일일투어의 팀원들 중 각각 혼자 온 이스라엘 오빠(?)와 독일 여동생과 함께 다니게 된다. (처음엔 서로 사진 찍어주다가 같이 다니기로 함.)

다들 혼자와서 외로웠는지 엄청 수다가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뭔가 사람들과 대화를 하니.. 내가 살아있는 것 같았다.


​수상 시장 한 켠에서 독일 여동생이 찍어 준 사진. 


​수상시장을 관람하고 해가 질 무렵 배를 탄다. 반딧불이를 보는 것도 투어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베프라도 된 마냥 우리 셋은 서로 챙겨주며 배에 올라탔다. 밤에 보는 시장의 모습이다. 뭔가 더 활기차 보인다.

시장의 불빛을 뒤로 한채 우리의 배는 더 멀리 멀리 가서 주위가 깜깜한 곳에 다다랐다. 그래야 반딧불이가 보일테니까.

진짜 깜깜한 밤 하늘에 반딧불이가 막막 날아다닌다. 별 처럼 보였다.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게 아쉬웠다. (안 찍힌다. 눈으로만 보이나봐...)

이것을 마지막으로 일일 투어가 끝이났다. 오늘 하루 일행이었던 오빠와 동생과 페이스북 주소를 나누고 쿨하게 헤어졌다. 


주말에만 열리는 짜투짝 시장. 우리나라의 남대문 시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없는거 빼고 다 있다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방콕 최대 주말 시장이다. 전체를 다 볼 수는 없고, 그냥 어느 부분만 대충 돌아보고 살 거 있으면 사고 하면 된다.

나는 여기서 디퓨저랑 슬리퍼랑 마그넷 같은 기념품들을 샀다. 나중에 가격 비교를 해보니 디퓨저가 다른 곳보다 훨씬 저렴하긴 했다. 

카오산 로드 근처의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아시아티크에 갈 수 있다. 여긴 현대식 야시장 쯤으로 보면 되는데 방콕 핫플레이스라고 한다.

젊은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많고 거리와 상점들이 화려했다. (그래서 물건들은 좀 비싸다.)

여기선 그냥 구경만 하고 그린티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고 왔다. (혼자 다니니 쇼핑이고 뭐고 재미도 없네..ㅋ)

아시아티크에서 숙소로 다시 돌아갈 때 보이는 왓 아룬 (새벽사원). 

왕궁, 새벽사원 이런 곳은 패키지 여행할 때 다 갔던 곳이라 패쓰했다. (근데 다시가도 될 뻔... 기억이 잘 안나서...^^:;)

칸차나부리 콰이 강의 다리 + 코끼리 트레킹 + 뗏목 트레킹+ 에라완 폭포 일일 투어를 갔다. 

칸차나부리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이 아시아 인들과 전쟁 포로들에게 강제 노역을 시켜 415km의 죽음의 철도를 완공하게 된 곳으로 알려져있다.

영화로도 유명한 콰이 강의 다리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이게 콰이 강의 다리. 일본이 미얀마와 태국을 이어 군수물자를 운송하기 위해 만든 다리라고 한다. 


​열차의 종착점. 콰이 강의 다리. 


​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댓가로 만들어진 죽음의 철도. 실제로 기차를 타고 이동이 가능하다. 


코끼리 트래킹을 하러 이동했다. 일일 투어를 하다가 쪼끄만 동양 여자애가 한명있길래 말을 걸었는데 일본인이었다. 내가 일본어를 할 줄 알아서 금방 또 친구가 되었다. ​

투어에 포함되어 있어서 타긴 했는데, 그냥 똥 냄새도 나고 불편하고,, 그냥 그랬다. 


​뗏목 투어까지 함께~ 뗏목이 약해보이긴 했는데 보기와는 다르게 튼튼한가 보다. 뗏목 사공(?) 아저씨가 손수 막대기로 운전하심.. 


에라완 폭포. 맘 같아선 나도 저기 물에 풍덩 들어가서 놀구 싶었지만.. 옷도 그렇고, 뒷 일이 걱정되어 그냥 바라만 보다 왔다.

일일 투어 치고 알찬 프로그램이었다. (여러군데 가서 좀 빡쎄긴 했다.)

일본인 친구랑 카오산 로드로 돌아와서 둘이 같이 헤나를 했다. (둘이 하면 디스카운트!!) 

나는 은혜와 진리 라는 글귀를 적었다. (당시 다니던 교회의 표어였다. 마땅히 생각이 안나서;;;)

헤나는 1-2주 정도면 없어지니까 부담없이 해도 된다. 근데 방콕 특성상 땀이 너무 많이 나서 금방 지워지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

대환장 파티. 카오산로드 밤 풍경. 

세계 각 국의 배낭여행자들이 모이는 핫플레이스답게 밤만 되면 이렇다. (주말, 평일 관계 없다.)

술마시고, 길거리엔 클럽 음악이 쾅쾅 울려퍼지고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춤추고.. 난리부르쓰!!! 이거 보러 오는 사람이 많다.

카오산 로드의 인기 남. 맥도날드 아저씨. 

방콕의 맥도날드 콘파이는 꼭 먹어봐야 한다. 세상 맛있는데 한국에는 안파니까..


태국도 동남아시아니까! 꼭 해야할 일은 1일 1마사지.

나는 방콕에 있는 동안 매일매일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숙소 아저씨가 추천해 주신 숙소 근처의 마사지 가게는 두번갔고, 카오산로드의 마사지 가게도 가고, 발 마사지도 받고... 암튼 완전 저렴한 가격에 정통 타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지 말자!!! 

혼자 다닌 자유여행이라 초반엔 많이 심심하고 외롭기도 했는데, 그래도 중간중간 투어하면서 친구들도 만나고.. 생각할 시간도 많이 있어서 좋았다. 

혼자 여행의 장점은 내가 가고 싶은곳, 먹고 싶은것,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만큼 심심하다는 것.. 메뉴 선정에 제한이 있는 것... 사진찍기 불편한 것... 등의 단점도 있다. 

(혼자 여행에 적응이 되어서 앞으로도 몇번은 더 혼자 여행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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